"해리 포터." 실은 해에에에리이이, 포오오 같은 발음이었다. 스네이프 교수는 제 어미에게 잡아 먹히기 직전의 햄스터처럼 축 처져 있었다. 투명해질지도 몰라. 스네이프의 핏기 잃은 얼굴이 빠르게 차가워졌다. 원래 차가웠으나 그보다 훨씬 더 차가워졌다. 냉기는 스네이프 교수를 표현할 수 있는 많은 말 중 하나였으나, 이제 유일한 단어가 되고 말 것이다. 그 ...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지 3개월 째였다. 존은 충혈된 눈을 떴다. 새벽 6시. 얇은 시트는 추위를 막아줄 만큼 튼튼하지 못했다. "존, 새라랑 어때?" "그럭저럭." 대학 교정에서 동기인 폴과 마주쳤다. 폴은 근육질에 키가 큰, 소위 말하는 미남이었다. 적어도 존이 본 사람들 중에서는 가장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놈이었다. "그랬구나?" 폴이 의미심장한 미...
"지루해, 지루해, 지루해, 지루해!" 셜록이 피에로처럼 펄쩍펄쩍 뛰며 벽에 총질을 해 댔다. 한 발은 벽난로 위에, 또 한 발은 해골 옆에, 마지막 한 발은 소파를 뚫고 창틀 옆에 박혔다. "사건, 사건 없어? 존?" 셜록은 존을 부르짖으며 주변을 둘러봤지만, 존은 커녕 존의 찻잔조차도 없었다. 커피 냄새가 나지 않는다. 셜록은 2층 존의 방으로 뛰어 올...
흐릿하게 비쳐오는 스코틀랜드 야드에서 맥도날드 치즈 버거를 한 손에 쥐고 비버처럼 우물거리고 있던 레스트레이드는 엄청난 사실을 깨달았다. 인정하긴 싫었지만, 자신은 빌어먹을 마이크로프트 홈즈에게 푹 빠져 있었다. 그때 휴대폰이 울렸고, 존이라는 이름을 확인한 레스트레이드는 먹다 남은 햄버거를 쓰레기통에 던져 넣었다. 마흔 둘의 경감이 사랑에 빠질 확률은 얼...
회백색 벽에 일렬로 늘어선 아치형 문. 위쪽으로 발코니와 흑갈색 벽돌들, 각진 창이 있었다. 인도는 잿빛이었고, 먹구름이 남색 목도리를 입은 남자와 셔츠를 입고 핫도그를 먹으며 지나가는 여자, 그 밖에 반질반질한 구두를 신은 자들을 축복해 주었다. 존은 앞으로 걸었다. 머리카락을 하나로 틀어 올린 여자가 손을 들었다. 연한 붉은색 머리카락이었다. 토끼 같은...
결혼식이 끝나고, 사람들은 일제히 목을 매달듯 식장을 빠져나갔다. 해리는 사람들을 헤치고 드레이코에게 다가갔다. 해리를 알아 본 이들이 자리를 비켜주었다. 드레이코는 앳된 기색이 가신 훌륭한 청년이었다. 동갑이었지만, 해리가 얼굴이 납작해지기 시작한 것과는 달리 드레이코는 아직 풋풋한 위엄을 지니고 있었다. 해리는 드레이코와 악수를 했다. "와 줘서 고마워...
해리는 귀지맛 젤리를 먹은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신랑 드레이코 말포이 신부 초 챙 두 사람의 결혼을 축복해주시기 바랍니다. 일시 : 6월 9일 pm 6:00 장소 : 그레이든 예식장 두 사람이 어떤 경로로 결혼했는지 소식조차 듣지 못했다. 드레이코가 말포이의 이름을 물려 받고 나서는 제법 철이 든 듯, 사고 차이로 인한 문제를 표면 위에 올려놓지 않게 ...
※ 이 글은 영국 방송국인 BBC에서 방영한 TV 드라마 <셜록>의 패러디입니다 존은 지긋지긋한 약병을 집어 던졌다. 하얀 알갱이들이 절벽을 부서트리려는 환호성처럼 쏟아졌다. 두통, 끊이지 않는 아픔. 빌어먹을 자취방은 지나치게 좁았다. 어머니는 누이 해리엇을 마법학교에 보내려고 수입의 70퍼센트를 쏟아 부었다. 마법사, 멍청하게 선택 받은 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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